성북동 여행 총정리: 지키기로 했다가 뒤집힌 동네 (2026)
성북동을 처음 가는 분을 위한 총정리예요. 2019년에 371채 중 279채를 남기기로 했다가 2026년 2월에 전부 철거로 뒤집힌 북정마을, 같은 동네 반대쪽 비탈의 대사관저 40곳, 그리고 한성대입구역에서 어느 마을버스를 타야 하는지까지.

이 글에 나온 장소
- 위치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226-103번지 일대
- 메뉴
- 공식 지위 서울미래유산 2015-016
- 팁
- 한양도성 성곽 밖 비탈의 주거지입니다. 371동 509세대가 살고 있고 철거가 고시됐어요. 관광지가 아닙니다.
- 위치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선잠로5길 68
- 메뉴
- 관람료 무료
- 팁
-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성북02를 타세요.
성북동은 이 블로그가 다룬 서울 동네 중 유일하게 “지키기로 했다가 뒤집힌” 곳입니다.
2019년에 서울시가 북정마을 371채 중 279채를 남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2월 26일 고시로 그 결정이 폐기됐습니다. 존치 279동이 0동이 됐어요.

두 개의 고시
성북동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방법은 같은 동네에 내려진 고시 두 개를 나란히 놓는 것입니다.
서울특별시고시 제2022-366호 (2022년 8월 25일) — 담장 허용 높이를 1.5m에서 2.0m로 올린다. 사유: “다수의 대사관저가 위치하는 성북동 현황 반영”
서울특별시고시 제2026-96호 (2026년 2월 26일) — 성벽 밖 371동을 전부 헐고 4층 이하 474세대를 짓는다.
같은 자치단체가 같은 동네의 두 비탈에 내린 결정입니다. 한쪽은 담장을 높여 주고 한쪽은 집을 헐어요.
성북구에는 대사관저가 40곳 있고, 도로 이름이 아예 대사관로입니다.
제가 틀렸던 것
이 글을 준비하며 전제 두 개가 깨졌습니다. 그대로 적겠습니다.
하나, 북정마을은 판자촌이 아닙니다. 서울시 문서가 이렇게 적어요.
1960-70년대에 건축된 500채 정도의 기와집
371동 509세대이고 기와집입니다. 판자촌에서 시작한 마을은 장수마을인데 그건 성북동이 아니라 삼선동이에요.
둘, 재개발을 원한 쪽이 주민이었습니다. 서울시 보도자료 원문입니다.
2009년부터 대다수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주택재개발을 추진해 온 지역
“주민은 보존을 원하는데 시가 개발을 밀어붙인다”는 구도가 아니었어요. 재개발을 원한 쪽이 주민이고, 보존 장치를 끼워 넣은 쪽이 서울시였습니다.
연표
| 시점 | 일어난 일 |
|---|---|
| 2009년 | 주민들이 재개발 추진 시작 |
| 2011년 8월 18일 | 정비구역 지정 |
| 2015년 6월 | 수복형으로 전환 |
| 2019년 3월 14일 | 371동 중 279동 존치 결정 |
| 2024년 9월 5일 | 사업시행인가 |
| 2026년 2월 26일 | 개별정비지구 폐지, 371동 전량 철거로 변경 |
2019년 방식이 특이했습니다. 3km 떨어진 신월곡1구역에 용적률 80%를 넘겨주고 그 개발이익으로 성북2구역을 저층으로 정비하는 「결합정비사업」이었어요. 서울시 설명입니다.
서울시는 성곽마을의 하나인 북정마을을 살리기 위해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지우는 전면철거방식의 재개발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시도가 7년 뒤에 접혔습니다. 남는 건물은 심우장 한 채뿐이고, 자리에 474세대와 역사공원 5,571.1㎡, 완충녹지 5,487.7㎡가 들어섭니다. 임대주택은 짓지 않습니다.
서울미래유산인데 철거됩니다
북정마을은 서울미래유산 2015-016이고 2026년 1월 1일 기준 현황 목록에 여전히 올라 있습니다. 그 한 달 뒤에 철거가 고시됐어요.
모순 같지만 제도의 성질입니다. 서울시가 직접 밝혀 뒀습니다.
서울미래유산 보전 사업은 문화유산의 획일적 보전을 위한 규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아닙니다.
익선동 글과 서촌 글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 여기서 그 한계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유네스코 신청과 철거 고시
시점이 눈에 띕니다.
- 2026년 1월 16일 — 서울시가 「한양의 수도성곽」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제출
- 2026년 2월 26일 — 북정마을 철거 고시
그리고 그 고시의 완충녹지 신설 사유가 “한양도성 문화재 보호를 위한” 입니다. 두 결정이 모순이 아니라 하나의 정책이에요.
부촌과 비탈은 같은 개발의 결과입니다
이 부분이 이번 조사에서 가장 뜻밖이었습니다.
서울미래유산 선정 사유 원문들을 보면 이렇습니다.
- 이태준 「달밤」 — “동소문 밖의 성북동이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뒤늦게 경성의 일부로 편입되었다”
- 김광섭 「성북동 비둘기」 — “1960년대 성북동 일대의 택지개발사업을 배경으로”
그리고 북정마을의 기와집 500여 채도 1960~70년대에 지어졌습니다.
성북동의 고급 주택지와 북정마을은 같은 시기 같은 개발의 두 결과입니다. 따로 생긴 게 아니에요.
네 동네와 나란히 놓으면
| 동네 | 처방 |
|---|---|
| 을지로 | 철거 결정 |
| 익선동 | 2018년 해제 + 보전장치 |
| 서촌 | 1977년 높이 규제 → 2016년 보존 |
| 성수동 | 2015년 임대료 억제 조례 |
| 성북동 | 2019년 보존 → 2026년 철거로 반전 |
성북동만 결정이 뒤집힌 사례입니다.
가는 법

4호선 한성대입구역입니다. 출구와 버스를 외워 두시면 편해요.
| 목적지 | 가는 법 |
|---|---|
| 밥집 | 5번 출구 |
| 길상사 | 6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성북02 |
| 북정마을·심우장 | 6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성북03 |
둘 다 「한성대입구역6번출구.삼선교」 정류장에서 탑니다. 마을버스는 1,200원이에요.
성북동은 가파릅니다. 지도에서 가까워 보여도 걸어 올라가면 힘듭니다. 마을버스가 답이에요.
밥은 언덕 아래, 볼거리는 언덕 위라는 걸 기억하시면 동선이 쉬워집니다.
북정마을에 대해
관광지가 아닙니다. 509세대가 사는 주거지이고, 지금은 철거를 앞둔 상태예요.
성북동에는 익선동의 「약속 1~4」 같은 공식 정숙 요청문이 없습니다. 인근 장수마을에는 있는데 북정마을에는 없어요. 규정이 없다고 해서 들여다봐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심우장에 가시려면 마을 안을 지나게 됩니다. 미리 알고 조용히 지나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이런 분께 맞아요
맞는 경우입니다.
- 도시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우는지에 관심 있으신 분
- 한양도성을 걷고 싶으신 분
- 절과 옛집을 조용히 보고 싶으신 분
- 지금 아니면 못 볼 것을 보고 싶으신 분
안 맞는 경우입니다.
- 언덕이 힘드시면 마을버스를 꼭 타세요
- 쇼핑이나 카페 거리를 기대하시면 익선동이나 성수동이 맞습니다
- 볼거리 상당수가 월요일 휴관입니다
정리
- 2019년에 279동을 남기기로 했다가 2026년 2월 26일 고시로 전량 철거가 됐습니다.
- 남는 건 심우장 한 채뿐이에요.
- 북정마을은 서울미래유산인데 철거됩니다. 미래유산은 규제 장치가 아닙니다.
- 주민들이 2009년부터 재개발을 원했습니다. 보존을 끼워 넣은 쪽이 서울시였어요.
- 대사관저 40곳과 북정마을은 같은 동네이고 같은 시기 개발의 두 결과입니다.
- 한성대입구역 5번은 밥, 6번은 버스. 길상사 성북02, 북정마을 성북03.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성북동은 서울이 무엇을 남길지 정했다가 다시 정한 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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